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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4 13:09
나 혼자 정신병자던가,
아니면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정신병자던가,
이상한 도시임에 분명하다.
2012/01/23 23:40
주식투자 좀 했다는 친구가 영화 한 편을 추천했다.
'작전'이라고. 개미를 위한 영화라고 했다.
추천이 있은 후 6개월이 지나서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감상평은 씁쓸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세부적인 감상평은 김민정이 예쁘긴 예쁘구나...
는 농담이고,

감독이 주려는 메시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작전 치면 망한다는 건지. 개미로 살면 망한다는 건지, 똑똑한 개미가 되라는 건지.
돈 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건지. 금융시장의 구조가 엉망이라는 건지, 뭘 얘기하고 싶은 지 모르겠다.
단순히 power of money에 대해 부각시키려고 했다면 ok.

어찌됐든 이 영화를 보면서
금융에 대한 나의 막연한 불편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주식시장이 현대 경제에 이바지한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주식시장이 잠재적인 비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모두들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돈이 관련돼 있으니깐.
비약하자면 자본주의의 태생적한계이자, 규제와 법으로 해결될 것이 아닌, 영원히 지고 갈 짐이다.

그래서 정말 불편하다. 
꼭 필요한데 가지고 있으면 문제를 일으키는 그런 류의 모든 것처럼. 
회사 후임으로 겁나 싸가지없는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그게 사장 아들이라면 이런 느낌일까.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예전에 금융 쪽에서 일하는 사람 A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
A는 자신이 경험했던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한다.
무대는 단란주점, 배우는 A와 A의 친구 B, 그리고 술집 여자들.
생일파티를 맞이하여 그들은 차례차례 양주를 까기 시작했고,
A는 분위기를 띄워보고자 얼음통에서 얼음을 비우고 대신 발렌타인 17년산을 가득채우기 시작한다.
술로 가득찬 얼음통은 술집 여자들에게로 향했고 원샷을 하면 10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한다.
그 제안에 술집 여자 1명이 원샷을 하였고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고.
이야기를 하는 내내 A의 기분은 좋아보였다.

이 장면이 익숙하다면 당신은 영화 '작전'을 본 사람일 것이다.
위에서 얘기한 것과 거의 똑같은 장면이 영화 중간에 등장한다.
(현금단위가 100만원이고, 발렌타인 17년 산이 30년 산이 아닌 것만 아니면 동일한 내용이다.)
A와 술을 마셨던 게 2009년 8월의 일이고, 영화 개봉이 2009년 2월이었으니
아마 이 친구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 영화 속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거나 영화를 보고 한 번 해봐야겠다 해서 따라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허구든 아니든 간에 나는 과연 이것이 즐거울 수 있는 이야깃거리인 지 굉장히 의구심이 든다.
듣는 내내 혹은 보는 내내 불편함을 참을 수 없었다.
사실 이러한 광경은 금웅뿐만 아니라 돈이 넘치는 곳이라면 쉽게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금융을 몰고 가는 것은 돈 그 자체를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돈이 어디로부터 왔는 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들이고, 
따라서 그 가치에 대해서 남들보다는 조금은 더 무겁고 심도있게 봐야 하는 것이다.
내가 맡긴 돈이 술집 여자가 기절하는 데 한 몫 했다고 생각하면 남는 건 허망함 뿐이다.

영화 '작전'은 나에게 불편함을 상기시키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말로 이 포스팅의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2011/10/19 17:46

점점 애착심이 없어진다.
2011/09/25 03:05
답답함에 미쳐버릴 때 결국 오게 되는 곳은 여기인가보다.
바위,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 등 등... 은 재미있고 기분좋고 활기찬 공간이기에, 이런 글은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눈을 씻고 찾아보면 장점이 한 두개는 나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장점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없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과거의 영광(?)들을 뒤돌아보곤 한다.
지금까지의 나는 비교적 매우 괜찮은 길을 걸어왔고, 그동안의 평가 또한 훌륭했다.
그것이 과대평가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항상 있어왔지만 별 문제는 아니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타인들에게 불만은 있었지만, 나 자신에게 큰 불만은 없었다.

과거에는 살아 있었다.

그런데 이 연구실에 오고 나서 부터는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뭔가 좀 이상하다.
회사도 안 다녀봤고, 군대도 안 갔다왔기에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지,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억눌려서 살아야 되는 지, 
내가 왜 여기서 공부를 하는 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숨만 쉬고 있다.

나약한 소리라는 것은 알지만, 그냥 어디론가 탓을 돌리고 싶고,
그리고 그 탓을 받아야 할 곳이 있다면 그 1순위는 연구실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계속 계속 계속 계속 부인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난 여기 와서 잃은 것이 너무 많다.
이렇게 너덜너덜해질 거라면 차라리 '낙오자'라는 소리를 듣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고.


 
2011/08/19 10:21



Rainy Christmas

Kpop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거 같다.
김건모의 5집 수록곡으로 작사는 타블로가 맡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김건모와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영상 앞부분에 잠깐 들려오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는 훼이크-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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